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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베이징 리포트

중국의 수도 북경北京Beijing, 16,400㎢의 면적을 가진 이곳은 서울과 비교하면 스물일곱 배나 큰 규모의 도시입니다. 이런 거대한 도시는 고궁故宮Gu gong과 천안문天安門Tian an men 광장을 중심으로 5환環까지 뻗어 있는 도시 고속도로에 의해 내부와 외부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지요. 이곳에는 주요 민족인 한족漢族을 비롯해 기타 소수민족과, 외국인들이 다양하게 거주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정치, 경제, 문화를 교류하며 어우러지기를 희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더더욱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곳은 21세기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더욱 그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은 나에게도 이곳 베이징이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간하게 되는 다큐 사진집은 중국의 새로운 변화를 한 몸에 담고 있는 2007년과 2008년 초의 베이징의 모습, 이곳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일상적인 관점에서 진솔하게 기록해 보았습니다. 주제는 크게 여섯 개로 나누어 보았고요, 그 각각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역사의 도시 / 2. 예술, 문화 관광의 도시 / 3 마오는 살아 있다. / 4. 일상 / 5. 등산문화를 이끌어가는 한국인 / 6. 베이징은 수리중

오늘의 베이징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때로는 고궁과 만리장성 등 역사적인 유물에서부터, 중국 근․현대사의 영욕이 서려 있는 천안문과 그 광장에 초점을 맞추어 보기도 하고, 건국문建國門Jien guo men, 숭문문崇文門Chong wen men, 전문前門Qian men,서직문西直門Shi zhi men, 동직문東直門Dong zhi men, 선무문宣武門Xuan wu men 등 명․청 시대부터 베이징 방어의 거점이 되었던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의 골동품이 한 자리에 모아져 있는 반가원番家園(Fan jia yuan)을 비롯하여 베이징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골동품 시장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이곳 골동품 시장에서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녹녹히 녹아 있어 아주 흥미롭습니다. 특히 각양각색의 다양한 소수민족 민속과 종교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민속품에서부터 공예품, 진주와 호박, 비취 등 다양한 준 보석류, 그리고 민간에서 사용하던 낡은 물건들과 골동품, 중국과 한국의 전통가구를 재현한 듯한 소품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는 오래된 북경의 옛 모습이나 일제 강점기의 기록, 중국의 오지에 대한 문화와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상설 전시장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지요.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은 그들의 근면성과 저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년간 체류했던 북경의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베이징인들의 일상과 인근의 거리, 골목, 베이징 시내 교통 중심지와 공원이나 관광지 등도 주요 촬영장소가 되었지요. 이밖에도 베이징에는 한국인이 약 10만 명이 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대부분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 망경望京Wang jing인데요, 이들 가운데 매주 토요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등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에게 심신단련은 물론 자연을 사랑하고 가족 간 우애를 다지는 한국인의 모습은 좋은 모범이 되기도 합니다.

2008년, 베이징은 이제 올림픽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곳곳의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물들이 8월 이전 개통을 목적으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림픽 주경기장, 오리의 오페라하우스에 해당하는 국가대극원國家大劇園guó jiā dà jù yuán, CCTV 건물 역시 베이징의 랜드마크를 바꿀 정도로 국력을 동원한 대규모 공사이지요. 고궁 등 국가급 문화재와 관광자원들도 새롭게 단장을 하는 중이고, 환경개선 지역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어 2007년 한 해 동안은 도시 곳곳이 건설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도시 개발 현장에는 엄청난 건설인력인 공인工人이 필요한데요, 이들은 대부분 북경 외곽의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건설 현장이나 컨테이너에서 임시천막을 치고, 식탁도 의자도 없이 맨땅에서 식사를 하며 살고 있었어요. 그 중 일부는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주민들 상당수가 삶터를 잃고 도시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화려하게 변화된 도시의 뒷모습은 동전의 양면처럼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최근의 북경의 모습을 다양한 관찰을 통해 사진에 담아보려 한 노력은 사진 하나하나가 개별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여진 이미지들로 현재의 베이징을 조심스레 조망해보며 2008년 지금, 이곳, 오늘의 베이징을 엿봅니다.

- 2008년 7월 강위원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 - 강위원과 함께하는 중국 동북지방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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