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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와 정착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역사는 구한말 폭정과 자연재해 등으로 굶주린 농민들이 청조의 봉금령封禁令과 조선의 쇄국령鎖國令을 어기고 몰래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농사를 지으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1910년 합일합방에 의한 망명이민, 1933년 만주국을 건설한 일제에 의한 강제이민 등으로 이어진다.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인朝鮮人들은 절대다수가 가난한 농민들로서, 혹한酷寒의 겨울과 풍토병에 시달렸으며 지주들의 착취와 일제의 탄압 등 고난과 시련의 역경속에서도가족과 함께 황무지를 개척하고 마을과 학교를 건설하여 문화적 전통과 민족의식을 고취하면서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면서 살아왔다.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인들은 대부분 중국의 동북삼성에 집단 거주지역을 형성해서 정착하였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는 많은 자연스럽게 학교가 들어선다. 그중 최초의 근대적인 학교는 1906년 이상설李相卨에 의해 설립된 서전서숙瑞甸書塾(용정)이며, 1908년 김약연의 명동학교明東學校(용정), 1909년 이상설과 이승희의 한민학교韓民學校(밀산 백포자), 1911년 신민희가 건설한 신흥강습소(삼원포) 등을 거쳐 신흥무관학교新興武官學校 등의 군사학교를 비롯한 민족학교가 여러 지역에 건설되었다. 그래서 1926년경에는 간도間道 내에서만도 191개교가 설립되었다.

조선인들은 일제日帝와 토호土豪, 국민당과 결탁된 토비土匪들에게 저항하였는데 항일전쟁은 물론 해방전쟁에서도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자원自願 참전參戰하는 등 신 중국을 건설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래서 연변 지역에만 600개가 넘는 열사비가 세워졌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토지개혁, 정권건설, 해방전쟁 등 모든 분야에서 그들을 중국 공민公民으로 승인하고 조선족朝鮮族이라 명명하여 신 중국의 핵심민족으로 인정하였다. 중국문련 부주석과 중앙선전부 부부장을 역임한 중국의 대시인 하경지賀敬之는 1986년 연변을 방문하면서 산마다 피어있는 진달래는 마을마다 서있는 열사비에 바치는 화환이라는 의미로 「山山金達來 村村烈士碑」라고 노래하여 빛나는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변과 조선족에 대해서 전 중국에 널리 알렸으며 조선족들의 자부심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대부분 이민의 역사는 초기에는 개개인 단독의 이동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조선인의 만주로의 이민은 농사를 지어 정착할 것을 생각하였으며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곳곳에 “조선인 마을”이 쉽게 형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들이 이주초기부터 집단적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아왔다는 것은 현재의 연변 지역 특히 조선족의 생활 중심지였던 용정과 두만강 유역의 도문과 훈춘은 물론 요녕성의 관전현 하루하자下露河子, 흑룡강성의 밀산, 상지, 연수 등에서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마을이 상당수 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조선족 집단부락은 1930년대 중 후반에 집중적으로 형성되었다. 그것은 만주국을 건국한 일제가 태평양전쟁의 군량미를 확보하는 병참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선에 있는 농민들을 감언이설로 속이고 강제이민을 시켜서 건설한 것이다. 집단부락은 100호 단위로 만들어 졌다. 조선총독부 직할의 안전농장, 조선인 기업가가 일제의 정책에 협조하여 설립한 집단부락도 있었으나 만척의 주도로 집단적인 강제이주로 형성된 마을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개혁개방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동북삼성의 농촌은 같은 고향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대부분 집단거주지역을 형성해서 농경문화 속에서 살아왔으며 동류의식이 매우 강했다. 그것은 조선족의 전통문화가 아직까지 상당부분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가 된다.

최근 경제발전과 더불어 불어 닥친 도시화 산업화의 열풍은 동북삼성 조선족 집거지역에 살고 있던 농촌 주민들이 대거 도시로 이주시켜 새로운 집단거주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이주의 과정으로도 볼 수 있으며 성공적인 정착과정을 통해 조선족 사회가 한 번 더 도약하고 발전하는 게기가 될 것이다.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 - 강위원과 함께하는 중국 동북지방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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