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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처음 중국에 올 때의 목적은 백두산관광이었다. 처음 만난 조선족은 용정문화원의 이광평관장, 1990년 처음 백두산을 여행을 하면서 만난 그와는 본 연구자가 백두산에 빠져들면서 그 관계가 지속되었고 틈틈이 함께 인근의 조선족마을을 찾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점차 조선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다. 본격적인 조선족의 연구는 1999년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초빙교수로 연구년을 보내면서 부터이다. 연구년을 보내면서 연길과 용정 등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주된 도시와 농촌마을을 찾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작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의 기준을 설정하였다. 첫째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살아올 수 있도록 원동력을 제기한 사람들 즉 독립운동가와 선각자, 그리고 그 후손들, 역사학자, 과학자, 예술가, 한글이나 농악무를 지킨 사람들 등이다. 가칭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하였고, 둘째 장애인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자립을 도와주거나 농촌마을을 지키는 의사, 마을의 지부서기나 촌장 등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정신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희망의 빛을 주는 사람들을 묶어서 “빛을 주는 사람들”로 기록하였고, 스스로 자립하여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묶어서 “일어서는 조선족”으로 명명하였다. 그러나 위의 제목을 가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섭외도 어려웠으며 시간도 턱없이 많이 모자랐다. 그래서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했다. 물론 일차적으로 조선반도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포함시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마을의 원로들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시대상황의 기록물로 남게 되어 보다 더 가치 있는 사진이 되었다. 그 후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동북삼성의 조선족 민족향에 대한 기록”에 대한 연구, 2007년 북경의 중앙민족대학에서의 연구년, 2009년부터 시작된 “두만강-두만강 문화권에 대한 영상인류학적 기록-”등의 연구 활동, 그리고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해외 한민족 전자사전”작업 등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도 그들과의 만남과 사진적인 기록은 계속되고 있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촬영의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혹은 일터에서 자연광 위주로 작업하였다. 일차적인 촬영이 끝난 후에도 여러 차례 같은 마을을 찾은 경우가 있었다. 익숙했던 모습들이 사라지고 생소한 풍경의 마을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알고 있던 사람들 중 작고하신 분들이 늘어났다. 1990년대 혹은 2000년대 초기에 방문하였던 지역 중에는 사람도 땅도 원래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곳들이 많았다. 도시 인근일수록 변화의 폭은 점점 더 커져서 농촌마을은 사라지고 도시와 연결되어있었다. 그러나 사진 속의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사회적 환경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이 말이나 글로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의 증명이다.

다시 한 번 그때의 사진들을 펼쳐본다. 그들과 나눈 대화, 그들의 눈망울, 그들이 살던 집과 일터를 머리 속에 그려본다. 시장에서 혹은 도시나 농촌마을에서 묵묵하게 생을 이어가는 그들에게서 조선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서정을 느꼈다면 과언일까?.....

아무튼 그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 바로 중국조선족의 역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 - 강위원과 함께하는 중국 동북지방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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